외국 영화의 영어 제목이 한국어로 번역 되면서 오히려 더 좋은 제목이 탄생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제목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약간씩 의미를 추가로 넣어주거나 완전히 다른 의미로 바뀔때도 있죠.
이들 모두 영화가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기 위한 노력에서 재탄생된 제목들일 것입니다.
우리가 익히 접해왔던 영화들의 원제목과 번역된 제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년 개봉)
-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월터 미티의 비밀스러운 삶)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때는,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능력을 지닌 월터에 대한 판타지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되어 보기 망설였던 영화입니다.
최근에 우연치 않게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철학적이고 영상미도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제목에 대한 오해로 괜찮은 영화를 하나 놓칠 뻔 했네요.
2.
- 겨울왕국 (2014년 개봉)
- Frozen (얼어붙은)
한국어 제목으로 표현하기 어색한 단어를 센스있게 번역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겨울왕국 신드롬에 적절하게 번역한 제목도 한몫 하지 않았나 싶네요.
3.
- 슈퍼배드 (2010년 개봉)
- Despicable me (비열한 나)
영어 제목과 한국어 제목의 의미는 비슷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단어를 쉽게 잘 풀어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 슈퍼배드 1편을 보고 나서 2편, 3편까지 내리 봤을 정도로 괜찮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4.
- 박물관이 살아있다 (2006년 개봉)
- Night At The Museum (박물관의 밤)
전체 관람가인 만큼, 연령대에 맞춰 적절하게 잘 지은 제목인 것 같습니다.
‘박물관의 밤‘으로 직역하는 것 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으로 재탄생한 것 같네요.
5.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2007년 개봉)
- Music and Lyrics (작곡과 작사)
방귀를 표현하는 ‘큰창자 작사, 작은창자 자곡, 십이지장 노래, 항문은 왜이리 슬피 우는가’라는 문구가 떠올라서인지,
뭔가 친근함이 느껴지는 제목인 것 같습니다. 영화 내용에도 잘 부합하는 제목!
6.
-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2002년 개봉)
- Shallow Hal (찌질한 할)
영화를 보고 나면 영어 제목보다 훨씬 더 영화를 잘 표현해 주는 제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무겁지만 주인공 할에게만은 너무 무거운 그녀! 영화에 담긴 메시지까지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 제목이네요.
7.
- 23 아이덴티티 (2017년 개봉)
- Split (분열)
제목이 너무 대놓고 스포일러라, 영화를 즐기는데 약간은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제목인 것 같습니다.
원 제목의 의미도 분열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지만 ‘23개의 자아‘ 라는 제목은 좀 더 노골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8.
- 사랑과 영혼(1990년 개봉)
- Ghost (유령)
어렸을적 봤던 영화라 고스트라는 원 제목이 많이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사랑’이라는 단어를 추가함으로써 공포영화라는 오해를 제거하고
로맨스를 잔뜩 담은 제목으로 재탄생 하게 되었습니다.
9.
- 라라걸 (2020년 개봉)
- Ride Like a Girl (여자아이처럼 타라)
호주 최대 경마 경기에서 역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여성 기수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여자 아이처럼 타라‘라는 표현은 여성의 힘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함축된 제목입니다.
이런 의미 있는 제목을 단순히 앞 글자를 따서 라라걸로 지었다는 것은 너무 무성의하게 느껴지네요.
막연하게 라라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인 것 같습니다.
10.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9년 개봉)
-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벤자민 버튼의 기묘한 사건)
번역된 제목이 영화에 대한 스포를 담고 있으나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가 그것이다 보니
별다른 거부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원제보다 철학적이라고 느껴지는 제목이군요.
11.
- 나를 찾아줘 (2014년 개봉)
- Gone Girl (떠난 여자)
나를 찾아달라고 말하는 여자의 입장으로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바꾼 케이스입니다.
12.
- 사탄의 인형 (1991년 개봉)
- Child’s Play (아이의 놀이)
어릴적 공포스럽게 봤던 영화라 그런지, 사탄의 인형이라는 제목 자체도 공포스럽게 느껴집니다.
원 제목인 ‘아이의 놀이’도 어딘가 모르게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 제목인 것 같습니다.
사탄의 인형 이전에는 제목이 악마의 유희였다고 하는군요~
13.
- 나이트 플라이트 (2005년 개봉)
- Red Eye (야간비행)
레드 아이(빨간 눈)가 야간 비행을 뜻하는 단어이기는 하지만
이 의미를 이해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얼마 되지 않겠죠?
나이트 플라이트로 쉽게 풀어 쓴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14.
- 투모로우 (2004년 개봉)
- The Day After Tomorrow (모레)
‘모레’라고 하면 전혀 급박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겠죠? 하루가 더 있으니까..
하지만 당장 내일이라고 하면 매우 급박한 상황이 됩니다.
재난 영화에 내일 모레라고 제목을 붙인 것은 너무 여유를 부린 것 같네요.
원제보다 번역된 제목이 더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15.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2004년 개봉)
- Lost in Translation (언어간의 문화, 관습, 언어적 차이로 번역하기 어려운 것)
번역된 제목이 대놓고 로맨스에 약간은 낯간지러울 수 있지만 딱히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원제를 장황하게 풀어서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정도면 어느 정도 선방해서 풀어낸 제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16.
- 미녀 삼총사 (2000년 개봉)
- Charlie’s Angels (찰리의 수호천사들)
번역된 제목이 너무 장난스럽게 대충 지어 놓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찰리의 요원들로 나오는 미녀 삼총사에 대한 내용이 전부이니,
미녀 삼총사라는 제목에 태클을 걸 수도 없는 노릇이네요.
17.
- 굿바이 마이 프랜드 (1996년 개봉)
- The Cure (치유)
치유라는 원제에 약간의 감정을 더해 탄생한 제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김정민의 ‘굿바이 마이 프렌드’라는 노래가 있어 더 기억에 남게 된 영화인 것 같습니다.
18.
- 19곰 테드 (2012년 개봉)
- Ted (테드)
단순히 테드라는 제목에 19금이라는 단어를 추가해 영화의 정체성을 불어넣어준 제목이 탄생하였습니다.
19금이라는 제목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19금 테드라는 제목은 영화를 잘 표현하고 있는 제목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19.
- 메가로돈 (2018년 개봉)
- The Meg (메그)
영화에 나오는 거대 상어의 이름인 메갈로돈이 그대로 제목이 된 경우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모 커뮤니티를 연상케 한다 하여 약간의 수정을 거쳐 '메가로돈'으로 표기했다고 합니다.
20.
- 금발이 너무해 (2001년 개봉)
- LEGALLY blonde ( 리걸리 블론드 )
영어 원제목인 LEGALLY blonde는 Legally blind 에서 따온것 같습니다.
Legally blind는 법에 어둡다는 뜻인데 법대 남자 친구에게 금발이라 차인 후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려는 주인공을 표현한것 같습니다.
한글로 번역하기 너무나 애매한 제목.
"금발이 너무해" 정도가 최선인것 같네요.